[미디어펜=조성준 기자]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건설 불황 속에서도 GS건설의 성장가도를 열고 있다.
취임 후 추진한 체질 개선이 효과를 보면서 오너가 특유의 '책임경영' 효과를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3분기 주요 건설사들 중 유이하게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10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818억 원으로 3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39.5% 오른 1208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9조4774억 원, 영업이익 24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GS건설 1·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05억 원과 934억 원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238.8%로, 전기말 262.5%에서 23.7%p 줄이며 재무안정성을 강화했다. GS건설의 올 3분기 누적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8077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0억원 가량 증가했다.
GS건설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실적을 확대하고 재무를 다질 수 있는 핵심 비결은 허윤홍 대표의 탁월한 경영능력 덕이다.
허 대표는 GS그룹 오너가 4세로,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이다. 학업을 마치고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미래혁신대표, 사업지원실장, 신사업부문대표를 역임했으며, 2023년 10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있었던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추차장 붕괴사고가 불과 1년여 만에 빠르게 수습될 수 있었던 것은 허 대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허 대표는 취임 후 다양한 경영전략을 펼치며 회사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사고로 인한 기업 이미지 타격을 수습하고 조직을 쇄신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구조 전문가로 구성된 건축구조팀과 품질 개선·CS·안전점검팀 등을 새롭게 발족하고, 협력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조달품질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해 GS엘리베이터·자이에너지운영 등을 매각했고, 선별수주를 강화해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과 서부선 경전철 사업에서 철수한 대신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5구역 정비사업, 서울 삼환가락아파트 재건축사업 등 사업성이 확보된 사업지 수주에 집중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새 비전을 수립 및 선포했다. 취임 후 10개월 동안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해 사업 포트폴리오와 조직 역량을 진단하는 시간을 가진 허 대표는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으로 '모듈형 주택사업',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폐배터리 재활용' '태양광 발전 사업' 등을 제시했다. 주택사업 성장이 둔화되는 것에 대비한 미래 전략이다.
허 대표가 이끄는 GS건설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사항은 정비사업 수주 확대다.
GS건설은 현재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약 2조5546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조6858억 원 어치를 수주하며 6위를 기록한 것에서 괄목할만한 순위 상승이다.
도정 수주액이 늘면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시너지효과가 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는 데에는 허 대표의 책임경영을 비결로 꼽는다. 오너가 일원으로서 투철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를 위기에서 건져냈다는 평가다.
비교적 젊은 나이와 소탈한 성품은 조직이 역동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새 바람을 불러오는 동시에 응집력을 키우는 리더십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 대표는 평소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술자리를 가질 정도로 원만한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4분기에도 알짜 사업지 수주에 적극 뛰어드는가 하면 재무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을 동시에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선별 수주는 물론 3분기 전체 수주 호실적의 바탕이 된 해외 플랜트를 중심으로 국내 건설 시장 둔화 흐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과감한 혁신을 통해 내실있는 경영과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