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유영상 대표가 SK텔레콤 CEO로 취임한지 3년이 지난 가운데, 실적 성장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유 대표 취임 이후 SK텔레콤의 실적은 유·무선의 고른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또한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 중이다. 올해는 AI 사업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AI 수익화 시점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 대표가 취임 초기 목표로 세웠던 기업가치 40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이달 진행된 'SK AI 서밋 2024'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대표는 2021년 11월 SK텔레콤 CEO(최고의사결정자)로 선임돼 3년 째 근무 중이다. 지난해 11월 연임이 확정됐으며, 계약은 2026년까지다.
유 대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속도감 있는 경영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도 유 대표의 임기기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 효율화를 위해 분사를 진행하고, 통신 시장에서 발생하는 AI 흐름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를 CEO로 선임한 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유영상 대표 선임 이전인 2021년 SK텔레콤은 매출 16조7486억 원, 영업이익 1조3872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실적은 지난해 17조6085억 원, 영업이익 1조7532억 원까지 성장했다.
이와 함께 올해도 지난해의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기업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SK텔레콤이 17조9860억 원, 영업이익 1조910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유 대표를 필두로 AI를 통한 먹거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해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전 생활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기술 고도화를 통해 자생력을 키우고, AI 얼라이언즈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SK텔레콤 피라미드 전략./사진=SK텔레콤 제공
올해는 AI 사업 확장을 위한 '광폭행보'를 보였다. 유 대표는 신년사부터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과감성은 투자 규모에서 엿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LLM(거대언어모델) 기업 퍼플렉시티,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 데이터 솔루션 업체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 등 각지의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사용한 투자금액은 3억 달러(이날 기준 약 4189억 원)을 넘어선다.
과감한 투자 결과는 시장 선점이라는 결과로 증명됐다. 퍼플렉시티 투자 이후 SK텔레콤의 AI 솔루션 '에이닷' 이용자 수가 급증한 것이 그 예시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와 협업을 진행하고, 대대적인 에이닷 개편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 분기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 누적 가입자 수 550만 명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추후에도 AI 투자 금액을 확장할 방침이다.
유 대표는 지난 9월 진행한 기자 간담회서 "AI 사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생각한다"라며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투자가 낫다는 생각으로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 SK텔레콤, AI 수익화는 여전히 과제로…AIDC 수익 기대감 '업'
3년 간 실적 성장과 AI 사업 기반을 닦은 유 대표에게는 '수익화'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AI 사업은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를 필요로 하는 만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글로벌 정부·민간 분야 AI 투자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정부 민간)의 AI 투자금액은 약 12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4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SK텔레콤도 수익화가 절실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AI B2B △AI B2C 등 세 분야에서 수익을 가시화 시킬 계획이다. 수익이 발생하면 AI 사업을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2030년 까지 AI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지속 성장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장 먼저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분야는 AI 데이터센터다.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공급 대비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라 매출 증가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DC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마련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AI 수요 증가로 인해 인터넷데이터센터 부분에서는 이미 수익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데이터센터를 추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사업확장이 용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B2B 분야에서는 내년 TELCO LLM 기술을 고도화 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AI B2C는 에이닷 멀티LLM 무료 프로모션이 종료된 후 수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수익이 발생하기 이전까지 구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증권가도 SK텔레콤의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AI 사업과 운영개선을 두 축으로 추진한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AI 서비스 수익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본사 및 자회사 지분가치고 커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