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투표용지 인쇄일 29일 연기 가능성
협상 장기화될 경우 야권 갈등 부각...단일화 효과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인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장기전에 돌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 등을 두고 샅바 싸움을 이어가면서 최악의 경우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오는 29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후보 측은 전날 오후 9시에 만나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단일화 룰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앞서 두 후보가 약속한 17~18일 여론조사, 19일 단일후보 선출 일정은 어려워졌다.

최대 쟁점은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 그리고 유무선 전화 비율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국민의당에서 주장한 ‘경쟁력’ 조사를 수용하면서 10%의 유선전화를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유선전화 조사에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박영선 대 오세훈’, ‘박영선 대 안철수’ 등 ‘가상 대결’ 방식을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가상대결을 할 경우 10%의 유선비율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를 열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를 열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를 두고 오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분들이 또 새로운 것을 들고 나오셨다.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 한 번도 정치역사상 쓴 적 없는 걸 들고 나와서 관철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협상 막바지에 국민의당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50 대 50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새롭게 제안했고,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한 후 답변을 주기로 했다.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면서 협상 데드라인이 투표용지 인쇄일인 29일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중 협상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각자 후보등록을 우선 진행하고 향후 협상을 이어간다는 가설이다.

29일까지 단일화에 실패하면 일단 투표 용지에는 ‘1번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2번 국민의힘 오세훈’ ‘4번 국민의당 안철수’ 등 세 칸이 만들어진다. 다만 29일 전에 단일화를 통해 한 명의 후보가 사퇴하면 해당 후보의 기표란에 붉은색으로 ‘사퇴’가 명시된다.

단일화 협상이 장기화된 경우 보수 야권 전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유권자 피로도와 함께 계속된 야권 내 갈등으로 그동안 강조해왔던 ‘아름다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치킨게임을 하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며 “오늘 후보 두 분이 직접 담판해서 단일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투표용지 인쇄전 단일화를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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