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운항 재개 바람이 불어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 역시 이에 맞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폭발적 여객 수요가 기대돼 경영 정상화 역시 곧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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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 항공사(LCC) 여객기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관광객이 급증해 국내선 수요의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지난 23일 내국인의 제주도 관광객이 503만명을 기록해 올해 국내선 수요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선 여객은 2015년 2841만명에 달했으나 2019년 3339만명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창궐하자 국제선 수요가 줄어 국내선 수요는 2020년 다시 2536만명 선으로 후퇴했으나 지난해에는 3338만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 당국은 엔데믹 상황에 맞춰 국제선 주당 운항 편수를 더욱 늘리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6월 10일부터는 일본 단체 여행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현금 흐름이 개선돼 LCC들의 재무 압박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 3대장'의 실적은 국제선 비중을 확대와 궤를 함께 해온 경향이 짙다. 이들의 국제선 매출 비중은 2019년 기준 80.8%에 달했지만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멈췄던 코로나 시국에는 고사 직전으로 비명을 질렀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3사는 유상증자·무보증 사모 전환 사채(신종 자본 증권)·교환 사채 등으로 외부 수혈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3사가 조달한 자기 자본은 총 1조1110억원에 달한다.
부채율 역시 급상승해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8470%에 달한다. 자본 총계 감소와 1분기 적자 388억원이 반영된 탓이나, 지난해 말 1494%였던 점에 비해 3개월 새 5배 넘게 뛴 셈이다. 제주항공도 부채율이 지난해 말 587%였으나 올해 1분기 920%로, 248%던 진에어는 299%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이달부터 매월 주 100편을 늘리고, 인천국제공항 도착 슬롯을 시간당 20대 이하로 조정한다. 현재 지방 공항은 가동이 거의 멈춘 상태인데, 무안·청주·제주·김포·양양공항의 국제선을 정상화 하고, 부정기편 허가 기간도 2주 단위로 늘린다.
7월부터는 주당 300편을 늘려 인천공항 도착 슬롯도 시간당 최대 30대로 확대한다. 지방 공항 국제선 운영 시간도 코로나19 이전처럼 정상화 하고,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로 가는 항공편 탑승률 제한도 폐지한다. 부정기편 허가 기간도 4주로 연장한다.
이 같은 정책에 따라 LCC들은 노선을 점차 확충해 나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8일부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주 2회 신규 취항했다. 또한 대구-다낭, 대구-방콕 노선을 각 주 2회씩 다닌다.
제주항공은 2년 3개월만에 오는 6월 2일과 6일 제주-방콕 노선에 관광 목적 전세기를 띄운다. 제주항공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지방발 국제선 운항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는 지난달부터 부산-괌 노선에 주 2회씩 항공편을 운용한다. 국내선 영업과 관련해서는 대한항공과 공동 운항(코드 쉐어) 협정을 체결했다. 자사 좌석을 대한항공 편명으로 판매해 이에 따른 수익 창출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중 LCC 3사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LCC 중 보유 기재가 가장 많은 제주항공은 내년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을 거둬 회복 탄력성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올해는 영업손실이 각각 974억원, 530억원 가량 될 것이나, 4분기에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엔데믹 국면에서는 여객 사업이 되살아나 화물 영업으로 재미를 봤던 대형 항공사(FSC) 영업이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며 "LCC들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포인트 투 포인트'로 다니는 게 LCC의 특징이고, FSC에는 없는 강점"이라며 "황금 노선으로 통하는 일본·중국 노선이 다시 열리게 되면 인력난이 우려될 정도로 LCC들의 화려한 부활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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