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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블라인드 채용을 선호하는 까닭은

2017-09-28 16:52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올해 하반기 유통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키워드는 '블라인드 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하반기 내에 800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졸자 공채는 ▲서류심사 ▲심층 면접 및 토론 면접(1차 면접) ▲드림스테이지(직무 오디션 면접) ▲3차 면접(임원 면접) ▲인턴십 ▲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신세계는 지난 2014년부터 '자신의 꿈을 펼치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블라인드 프리젠테이션 면접인 '드림스테이지'를 신세계·이마트·신세계사이면 등 6개 계열사의 채용 과정에 도입했다.

지원자들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준비 과정 및 잠재 역량을 형식 제한 없이 펼칠 수 있다. 업계의 이슈 등 관련 주제는 면접 10일 전쯤 통보받는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4년 도입한 직무 오디션 면접 '드림스테이지'/사진=신세계그룹



CJ그룹도 하반기 내에 170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번 공채에 출신 학교·학점·영어 점수 등을 입사지원서에 작성하지 않는 '리스펙트' 전형을 CJ제일제당·CJ푸드빌·CJ프레시웨이 등 7개 계열사의 채용과정에 일부 도입한다.

CJ그룹 측은 리스펙트 전형을 비롯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는 이유를 "스펙이 아니라 지원자들의 경험·역량 등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신입사원 중 200명 가량을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는 뜻의 '스펙 태클 오디션'을 통해 채용하고 있으며, 직무 관련 주제에 대한 기획서 혹은 제안서를 통해 서류 합격자를 뽑는다.

이후 계열사·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프리젠테이션이나 미션수행 등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스펙 태클 오디션'을 통해 20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사진=롯데그룹



현대백화점은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 대상 면접을 진행할 때 서류에서 출신 학교·지역 등을 보지 않으며, 지원자 이름까지 지운 블라인드 전형도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틀에서 탈피, 자율적인 창의를 실현하고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는 도덕적인 사람을 인재로 키우는 것이 채용 철학이라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확대하는 원인으로는 현장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선발된 신입사원을 환영하는 것이 꼽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스펙 태클 오디션으로 채용한 인원은 적극성·책임감 등이 뛰어난 경향이 있어 업무 적응력이 높다"며 "스펙 태클 오디션으로 선발하는 신입사원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면접관들에게는 출신 학교·전공 등 개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면접장에서 지원자의 잠재력을 평가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오히려 선입견을 갖지 않고 평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된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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