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의 여건 변화에 비춰 볼 때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에션 기대의 목표수준에 안착된 가운데 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을 1.7%에서 1.8%로 상향조정하고 올해 4분기 중 장기 목표치(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016년 말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장기 목표수준인 2%를 상회하고 있으며, 시장 기대인플레이션도 점진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8월 1.7%에서 올해 1월 2.0%로 올라섰다.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연준의 장기 목표수준인 2%를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낮은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해 온 노동시장의 유휴자원과 낮은 유가 및 수입물가,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최근 들어 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실업률이 자연실업률을 하회하는 등 유휴노동력이 축소되면서 임금을 포함한 고용관련비용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또한 국가유가가 글로벌 경기회복 및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감산 합의연장,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등의 요인의 영향을 받아 상승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국 중안은행(ECB, BOE) 등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확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노동시장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1월 비농가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18만명)를 상화했으며, 낮은 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지난 2000년 12월(3.9%) 이후 최저 수준(4.1%)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자연실업률(FOMC 4.6%, CBO 4.7%)보다 0.5~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및 기업 수익성 약화 등에 대한 우려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