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운전의 재미와 활용도를 포기하고 환경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환경차이지만 코나 일렉트릭에게 이 수식어는 억울한 누명이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항속거리의 제한과 충전 부담으로 시내주행에만 주로 사용돼 왔다. 또 차량크기가 준중형 세단 수준밖에 되지 않아 공간활용에 용의치 않았다.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이 같은 모든 단점을 보완하고 전기차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미디어펜(by. 갤럭시 노트9)
물론 앞서 테슬라에서 항속거리 300km이상의 스포츠세단을 지향하는 차량이 출시돼 글로벌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하지만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고가의 차량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 할 수 있는 차량은 아니었다.
또 지난해 쉐보레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300km이상 항속거리를 보유한 볼트EV도 출시됐지만 완성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이다 보니 물량공급이 원활치 않아 시장 활성화에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량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가격또한 합리적인 현대자동차에서 400km가량 이동이 가능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이 차량을 시작으로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사전계약 1만8000대를 돌파하면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주역이 되고 있다.
이런 기념비 적인 코나 일렉트릭을 직접 운전해 봤다.
시승구간은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출발해 남양주의 카페 나인블럭까지 왕복 180㎞ 구간에서 코나 일렉트릭의 장단점을 파악해 봤다. 시승구간은 시내구간과 고속구간이 혼합된 구이었다.
코나 일렉트릭의 강점은 기존 세단형 전기차보다 프레임자체에서 공간 활용이 용이한 SUV 에 배터리 배치 공간 확보가 용이해 기존 세단차량들에 비해 높은 배터리 용량으로 이동거리에 제한을 해소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엑셀스트레스가 없는 전기차 특유의 매력에 고용량 배터리와 넓은 적제공간을 자랑하는 SUV차급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됐다.
기존 소형SUV 코나의 기본기 탄탄한 바디를 개선해 등장한 전기차 버전의 코나 일렉트릭을 시승구간 중 중간 기착지점까지 갈 때는 운전석에 올 때는 직접 운전해 봤다.
조수석에서 느낀 코나 일렉트릭은 전기차라는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았고 인테리어 역시 기존 코나와 비슷했다. 하지만 직접 운전을 해 보니 역시 전기차는 확실히 달랐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정면 /사진=미디어펜(by. 갤럭시 노트9)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충전단자 /사진=미디어펜(by. 갤럭시 노트9)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정면 해드라이트 /사진=미디어펜(by. 갤럭시 노트9)
실제 운전중에는 기존 코나는 약간 스포티한 느낌의 탄탄한 하체 셋팅의 느낌이었지만 이번 코나 일렉트릭은 더 단단한 듯했다. 기존 현대차의 승차감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경우 약간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였고 벨로스터와 비슷했다.
가장 매력적인 코나 일렉트릭의 장점은 앞서 언급한 악셀스트레스(가속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다. 내연기관에서는 출발시 엔진의 RPM이 증가하면서 차량의 토크와 마력이 발휘 되는 반면 전기차는 이런 작업이 없이 가속페달을 밟을 때부터 본래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에 마치 고성능의 고사양의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코나 일렉트릭에서 받을 수 있다. 초반부터 RPM상승까지의 기다림 없이 높은 출력으로 소형SUV 코나 일렉트릭을 이끌어 주는 느낌은 친환경차지만 마치 고성능 차량을 운전하는 듯 했다.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듯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고성능차량과 비교해도 청각으로 느끼는 배기음과 같은 감성적인 부분을 빼면 오히려 더 재미있는 느낌이었다.
길이 막히는 구간에서는 속도가 줄었어도 재가속의 스트레스가 없어 특별히 불편한 느낌이 없었다. 고속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을 때마다 치고나가는 토크감과 가속력이 100km/h를 넘는 상황에서도 일정하게 차량을 끌고 가준다.
실제 현대차 유럽법인이 측정한 코나 일렉트릭(64㎾h)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까지의 시간은 7.6초다. 이는 프리미엄 세단인 BMW 520d나 메르세데스-벤츠 E200과 맞먹는 가속능력이다.
이는 폭발적인 느낌의 수치는 아니지만 체감으로는 더 빠르고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실제 코나 일렉트릭의 제원상 수치는 최고출력 204ps(150kW) 모터 최대토크 40.3kgf·m(395Nm)이고 라이트 패키지 적용시 136ps(100kW)이다.
제원상으로는 중형 디젤급의 출력이다. 차급은 소형SUV이지만 출력이 높다보니 더 빠르게 느껴지는 듯 했다. 재미있는 운전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조향감도 훌륭하다. 출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하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잘 잡아 이동시켜준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엔진룸 /사진=미디어펜(by. 갤럭시 노트9)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by. 갤럭시 노트9)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측면 /사진=미디어펜(by. 갤럭시 노트9)
주행성능으로는 나무랄 것 없었다.
다만 덩치가 있는 운전자에게는 소형SUV이다 보니 시트포지션과 해드업디스플레이(HUD)가 맞지 않아 약간 불편함이 있었다. 일반 코나의 경우 이런 불편함이 없었지만 이 차량에서는 유독 이 부분이 맞지않아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다.
이 밖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 한번쯤 갖고 싶은 차라는 느낌이었다.
현재 전기차구매시 보조금 해택을 지원받는데 서울시의 경우 승용차는 최대 17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5468만6750원의 코나 일렉트릭 풀옵션차량을 3768만67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전기차이지만 일반 내연기관 차량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충전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재미있는 운전을 즐길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차구매 고객이라면 한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외관 후측면 /사진=미디어펜(by. 갤럭시 노트9)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후측면 일렉트릭 엠블럼 /사진=미디어펜(by. 갤럭시 노트9)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