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석방되면서 롯데그룹에도 활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석방이후 문재인 정부의 최대 현안인 고용 창출을 위해 크게 노력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이날 선고 직후 입장자료를 통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롯데는 그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나가는 한편,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신 회장이 이번에는 석방되기를 간절히 기대해왔다. 총수가 지속 구속 상태에 있다면 일본 롯데와의 관계 뿐 아니라 롯데면세점과 같은 특허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또한 롯데에 대한 국제 신뢰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런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롯데 노동조합협의회는 최근 재판부에 신 회장의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롯데는 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10여건에 이르는 총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검토 또는 추진했으나 최종 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부재로 이를 포기하거나 무기한 미룬 상태였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가 있지만 회장 없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기란 불가능한 상태였다.
재계에서는 아직 대법원 상고가 남은 상태라 신 회장이 적극적으로 경영일선에서 뛰기는 어렵지만 그룹이 위기상황으로 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롯데케미칼이 추진 중인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을 비롯해, 베트남 제과·유통·호텔사업을 비롯한 투자 관련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THAAD) 부지로 롯데 골프장을 제공하면서 시작된 중국의 보복 이후 롯데그룹의 해외사업 방향도 전반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신 회장이 발표했던 롯데그룹 개혁안도 실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5년간 7만명 신규채용 및 40조원 투자, 준법 및 투명경영 강화, 지주사 체제 전환 등 그룹 체질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의 지분율을 낮추고, 지주사 체제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신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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