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한 제약사에서 오는 9월부터 해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위탁생산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나오면서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포구 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내 허가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제민간기구 감염병혁신연합(CEPI)와 이들이 지원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내용에 합의한 만큼 모더나 백신 생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GC녹십자 관계자는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8년 경기도 평택에 건립한 바이오플랜트는 2만 리터(ℓ)의 미생물을 배양하고 정제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도 충분하다. 이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백신 10억 회분 가까이 된다.
에스티팜도 수주 가능성이 있다. 에스티팜은 현재 약 2만 도즈의 mRNA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단 백신 생산을 위한 합성기술 등의 역량은 갖췄으나 아직 충진 및 포장 등 완제의약품 생산 설비는 갖추고 있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핵산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일부 설비를 추가하면 동물세포 기반 백신 생산이 가능하지만 당장은 고객사의 기존 수주 물량이 많아 이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해외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안동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 회사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면서 백신 생산능력을 기존 1억 5000만회분에서 5억회분 규모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에는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프루' 대신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스카이셀플루 연간 생산량은 1000만회분 정도로 알려졌다. 백신 완제품은 이르면 올해 6월부터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있어왔다. 그도 그럴 게 백신 개발사에선 최소 전세계 인구 60% 달하는 46억 명분을 빠른 시간 내 생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생산능력치에 한계가 있어 저비용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일수 있는 위탁생산 계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수 국가보다 가격, 품질경쟁력이 우수한 곳에 추가 발주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백브리링을 통해 오는 8월부터 전날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한 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에서 승인 받은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가 있다. 이날 휴온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는 정부의 발표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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