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항공사들이 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여객 수요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국제 유가와 환율이 요동을 치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있는 국적 여객기들./사진=연합뉴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내달 22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주4회(수·목·토·일)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제주항공은 교민 수송 차원에서 전세기를 운항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해당 노선 정상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부산-사이판 노선에도 비행편을 다시 띄운다. 해당 노선 운항 스케줄은 주1회(수요일) 일정으로 편성됐다.
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인천-괌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하고, 대한항공은 이달 중 인천-하와이 복항과 동시에 다음달부터는 괌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린다.
올해 말부터 순차 도입키로 한 에어버스 A330-300 렌더링 모델./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은 호주 시드니·크로아티아·호놀룰루·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대비해 티웨이항공은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에어버스로부터 A330-300 3대를 들여온다. 이와 관련, A330 도입 태스크 포스 팀을 구축해 운항·정비·객실 부서 훈련·교육 스케줄을 확정하고, 신규 항공기 운용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항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며 장밋빛 미래를 계획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외적 요소의 영향 탓에 4분기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커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 12일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오세아시아 지역 항공 유가는 배럴당 91.36달러를 기록했다. 갤런으로 환산하면 217.53달러다. 1개월 전보다는 4.7% 내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03.1%나 상승했다. 이는 미주·유럽·아프리카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탑승객들이 부담해야 할 유류 할증료 역시 큰 폭으로 올라 여객 수요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각 항공사 경영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달러당 1086.3원이던 환율은 22일 12시 기준 1187.6원을 찍고 있다. 업계와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560억원씩 환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오르면 18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환율 상승은 항공사 재무 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 비율이 3802.5%나 됐다. 부채 비율이 이처럼 급등한 건 올해 3분기 2084억원의 순손실이 결정타로 작용한 탓이다. 항공 화물 장사가 잘 된 덕에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 1603억원을 냈다. 그러나 달러로 내는 항공기 리스비를 포함, 환차손(1757억원)을 겪었다. 제주항공 역시 이로 인해 100억원 규모의 정비 충당 부채가 늘었고, 반납 정비비 50억원도 부담하게 됐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