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과 이에 대한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초강력 대 러시아 경제 및 금융제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예기치 못한 '나비효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우선 국제금융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러시아 중앙은행은 '고육지책'으로, '준 전시체제'를 선택했다.
지난 28일 긴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9.5%에서 무려 연 20%로 10.5%포인트, 2배 넘게 대폭 인상한 것.
서방의 국제은행간 통신협정(SWIFT) 제재로 '뱅크런' 현상이 발생했고, 통화가치가 미 달러 당 100루블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이 확대됐기 때문.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및 금융 제재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전문가들은 연 20% 이상의 기준금리는 '지속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며, 사태 장기화 시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정을 전망하고 있다.
또 28일과 3월 1일 단 이틀 사이 미국 2년물 금리는 0.22%포인트, 10년물은 0.24% 급락했다.
독일, 영국 등의 국채 금리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긴축 통화정책 경계감 약화로 이틀 간 0.20~0.35%포인트나 떨어졌다.
글로벌 러시아 금융 제재에, 러시아 익스포저가 큰 유럽 은행들의 자금 경색 등, 시스템 리스크 유발이 우려된다.
아울러 1일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인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하며, 통화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급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한 ECB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 거론한 것.
이는 유럽연합(EU)이 에너지의 60%를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무연탄, 원유, 천연가스 수입을 대부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 2011년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율이 대폭 상승하자 다소 빠르게 금리인상에 나섰고, 그 결과 남유럽 재정위기로 이어졌던 전례가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