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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7차 핵실험 타이밍 고심? 내년 1월 가능성도

2022-12-15 17:59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올해 초부터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2월 중순이 된 현재 올해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전술핵 및 다탄두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동시에 북한은 7차 핵실험 이후 유엔 대북제재 해제를 목표로 핵군축 협상을 제안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북한의 7차 핵실험은 핵무기 실전 배치 국가로서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해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큰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올 한해 핵실험 시기를 저울질하는 국제사회의 수많은 관측 속에서도 핵단추를 누르지 않은 것은 핵실험의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계산을 해온 것으로 풀이되고, 앞으로 과연 어느 시점에 핵실험 단추를 누를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시기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중국 당대회 개최일인 10월 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 8일까지를 유력한 시기로 내다봤다. 또 북한의 핵무력 완성 5주년이던 11월 29일 전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빗나갔다.  

이런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4일 한국을 방문해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러운 정보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핵실험장 주변에서 많은 활동이 나타나왔다”며 “이는 북한이 핵실험 날짜를 신축적으로 고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방한 전 SBS와 인터뷰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4곳 가운데 지금까지 한번도 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남쪽 3번과 서쪽 4번 갱도에 대해 3번 갱도는 핵실험 준비를 이미 마쳤고, 4번 갱도는 아직 작업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12월 17일)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2022.12.15./사진=뉴스1


이 때문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연쇄 핵실험으로 감행해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에 장착할 다탄두형 전략핵 실험도 예상된다. 과거 파키스탄도 1998년 5월 하루에 5차례, 이틀에 걸쳐 6차례의 연쇄 핵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일단 올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되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선 당장 1월 초가 될 가능성부터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벌이기에 유리한 시기를 계속 노릴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 1월 8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생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더 이상 할아버지나 아버지 후광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 김 총비서가 자신의 생일을 기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해 대내외에 충격을 준 다음 1월 17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핵실험은 미사일 도발과 달리 6회 중 5회가 기념일 직전에 진행됐으며, 간부와 주민의 충성심을 이끌어낼 중요한 이벤트로 삼아왔다”면서 “김정은 총비서는 자신의 생일인 1월 8일을 기해 7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1월로 예고된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핵실험은 비가 와서 갱도에 물이 새는 경우가 아니라면 눈이나 추운 날씨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북한은 2013년 2월에 3차 핵실험을, 2016년 1월에 4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북한의 핵군축 협상 전환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강조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13일 “우리 목표는 북한 비핵화이지 핵군축이 아니라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제사회는 30년간 북한 비핵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확고히 지켜왔으며, 이를 재검토하는 일은 앞으로 100만년동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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