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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넘는 하이브리드카 인기…전기차 충전 불편 개선돼야

2023-03-27 13:16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전기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지만 충전 등 단점도 많아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충전소 확충 등 당장 실현할 수 있는 사항부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하이브리드카, 충전 불편 없고 연료비 절감

27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하이브리드카 등록 대수는 작년 말 기준 117만 대로 전년 대비 28.9%(26만2000 대) 늘었다.

함께 친환경차로 묶이는 전기차가 같은 기간 15만8000 대, 수소차가 1만 대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7세대./사진=현대차 제공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상당수를 공급하는 현대자동차·기아의 판매 실적을 보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1만9040 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 각각 117%, 8%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현대차 중에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4396대 판매로 작년 2월(1335대) 대비 3배를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뒤이어 투싼 하이브리드(1606대), 싼타페 하이브리드(1536대)도 판매량이 각각 147.1%와 80.9%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단점을 상쇄하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다소 차량 가격이 비싸지만 연료비가 적게 들고 주차 등에서 친환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휘발유 기반으로 전국에 있는 주유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전기차에 비해서는 차량 가격이 저렴하며, 배터리 관리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도 휘발유만 주유하면 돼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하이브리드 인기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라인이 인기를 끌고 있고, 기아도 올해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강자인 일본 도요타 등 해외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충전기 보급률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불편 여전

국내 공용충전기 숫자는 지난 1월 기준 약 19만9000여 대로, 2020년 약 6만 대에서 3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봐도 충전기가 많이 보급된 나라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충전기 보급률은 전기차 2.6 대 당 충전기 1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인 약 39만 대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충전기가 보급됐지만 대부분 공용 충전기라는 점은 사용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공동주택인 아파트 등에 충전기가 설치돼 있지만 여러 명이 사용해야 하다보니 퇴근 후 원하는 시간에 전기차 충전을 하기 어렵고, 휴게소나 주유소에는 여전히 충전기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보물찾기 하듯 충전기를 찾아 헤매야 한다.

충전기를 찾았다 하더라도 충전 시간 불편은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4kWh 배터리 탑재 전기차 기준, 50kW 급속충전기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간은 약 60분 내외다. 100kW 급속충전기로는 약 3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는 7kW 완속 충전기로 무려 7시간 내외, 3.3kW 휴대용 충전기로는 16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밤새 충전해놓지 않는 이상 주행 시 배터리가 부족해 충전소를 찾았더라도 오랜 충전 시간을 견뎌야 하는 불편이 초래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급속 충전기 확충과 배터리 충전 시간 단축 기술이 개발돼야 진정한 전기차 시대가 여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물론이고 도로 곳곳에 급속 충전기가 보급돼야 하며 충전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야 한다"며 "다만 전기차 판매 증가와 배터리 기술 향상 등과 직결된 문제여서 다소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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