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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 술값 줄줄이 인상…'부담'스런 연말 회식

2023-11-07 15:33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소주와 맥주 가격이 결국 올랐다. 전반적인 외식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른 술값에 따라 음식점 주류 가격도 크게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소주 제품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에 대해 360㎖ 병과 1.8ℓ 미만 페트류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담금주를 포함한 1.8ℓ 이상 페트류 제품, 일품진로 등은 가격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맥주는 ‘테라’와 ‘켈리’ 등의 제품 가격을 평균 6.8%를 인상한다. 다만 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맥주 500㎖ 캔의 가격은 동결했다. 

가성비 대표제품 필라이트의 경우에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비중이 높은 355㎖ 캔, 1.6ℓ 페트 품목은 인상률을 최소화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 후레쉬(왼쪽)와 맥주 테라(오른쪽)/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오비맥주도 지난 달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하이트진로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은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에탄올)과 맥주에 들어가는 맥아, 홉 가격이 해마다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식품·외식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해왔지만 주정·포장재 등 원부재료 부담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게 주류 기업들의 입장이다.

주류 제조사들이 소주 출고가를 10원 올려도, 음식점에서는 중간 유통상을 거치는 유통구조 탓에 병당 판매가가 1000원 오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서울 음식점에서 소주 1병 가격은 5000원, 일부 강남권에서는 6000원이 대부분이다. 이번 가격 인상 이후 소주 1병 7000원 시대가 열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맥(소주+맥주)’ 한잔을 만들기 위해 최소 2만 원이 들 것이란 계산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 가격은 21.6%나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도 “수입 위주의 산업특성상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용압박이 계속 증가해왔지만 전반적인 물가불안 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트진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류시장은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유흥용 주류 판매가 줄어들면서 2021년까지 맥주, 소주 시장이 위축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유흥용 판매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전체 주류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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