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중국 전기차가 값싼 가격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BYD에 이어 샤오미가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출혈 경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의 가격적인 매력이 충분한 것이 사실이지만 서비스‧품질 논란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는 전날부터 자체개발한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수치)시리즈의 판매를 시작했다. 샤오미가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애플이 약 10년 간이나 매달렸던 전기차 프로젝트를 최근 철회한 것과 대비된 행보로 가전업체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는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5∼20년 안에는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샤오미의 목표다.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이자 창립자인 레이쥔은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 직접 나와 신차의 장점과 기능을 설명했다. 표준 모델 가격은 21만5900위안(약 4012만 원)이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00㎞를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최고 시속은 21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5.28초다. 15분 충전으로 350㎞ 주행이 가능하고, 5분만 충전해도 138㎞를 간다는 게 샤오미 측의 설명이다.
상위 모델인 프로는 24만5900위안(약 4570만 원), 맥스는 29만9900위안(약 5573만 원)으로 정해졌다. 샤오미는 전날 오후 10시(한국시간 11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주문받기 시작했는데 SU7 출시 27분 만에 5만 대 넘는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가전업체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는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자동차에 탑재된 기술력 부분은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가전 업체에서 전기차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이 굉장이 중요한 포인트다. 움직이는 생활 공간, 자동차가 아닌 모빌리티 개념으로 움직이는 가전 제품으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첫 단추를 중국 업체가 뀄다는 것은 주목받을 만 하다. 시장의 반응은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 주행 시스템, 풀파킹 시스템 등에 대한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BYD는 보급형 저가 전기차로 주목을 받고 있다. 1만1400달러부터 시작하는 초소형 전기차 '시걸'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7.5% 관세를 감안해도 미국 내 판매가격이 1만5000달러를 밑돈다.
이처럼 BYD는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BYD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친환경차 누적 생산 7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몸집을 불려 나가는 중이다.
가격은 소비자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의 가격이 매력적일 만큼 저렴하긴 하지만, 여전히 서비스 문제나 품질 문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중국 제품이 예전보다 품질면에서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마감 등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