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맞붙는 체코 원전 수주전 결과가 이르면 6월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다.
21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체코전력공사(CEZ)는 이달 말까지 한수원과 EDF로부터 원전 4기 건설 방안을 담은 수정 입찰서를 받는다.
체코는 탈탄소 도전을 맞아 수도 프라하 남부 두코바니(1기)와 두코바니에(2기), 테멜린(2기)에 각각 설비용량 1.2GW(기가와트) 이하의 원전을 지을 계획이다.
UAE 바라카원전 4호기 전경(자료사진)/사진=한전 제공
이에 미국 웨스팅하우스, 한수원, EDF로부터 입찰서를 받았으나, 웨스팅하우스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서를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한수원과 EDF의 양자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CEZ는 한수원과 EDF에서 건설 비용과 방식을 포함한 입찰서를 받아 기술 평가를 거친 뒤 가격, 건설 공기 등 다양한 요인을 검토한 뒤 6월 중순 체코 정부로 검토안을 넘길 예정이다.
시간표대로라면 이르면 6월 말에서 7월 중순까지 체코 원전 수주사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체코 원전 사업비가 최소 30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신형 원전 국내 건설 비용은 한 세트인 2기에 10조 원가량 수준이지만, 해외 원전 건설비는 임직원 해외 파견과 현지 설비·자재 조달 비용 등이 반영돼 최소 2기에 15조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진다.
체코 원전 수주는 '유럽 원전 수출 확대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무탄소 전원 확대 필요성에 따라 원전 건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EDF의 원전 건설비는 한수원의 3배에 달하고 공기 지연 사례도 많다"며 "한수원은 정해진 기간 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전을 공급하는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0n, Budget)을 앞세워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