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국내 뷰티 업체들이 가시적인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매출은 감소했지만 미국, 일본 등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끈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서울 명동에 늘어선 뷰티 브랜드 로드샵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액은 2022년(80억 달러) 보다 6.4% 증가한 85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를 기록하며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은 2022년 대비 6.8% 증가한 14조5102억 원, 수입은 2022년 대비 1.5% 감소한 13억 달러(약 1조7145억 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71억 달러를 나타냈다.
화장품 수입액은 2022년과 유사했지만 수출은 역대 2위인 85억 달러를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화장품을 1000억 원 이상 생산한 기업이 2022년 대비 5곳 늘어난 12곳으로 조사됐다. 색조 화장품과 립제품 중심으로 생산 증가액이 최다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생산 및 수출 성장세에는 중국 매출이 감소했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서의 수출 증가로 글로벌 시장 다변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역시 1월부터 3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액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한 23억 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내는 등 확실한 수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중국(27억8000만 달러, -23.1%), 미국(12억1000만 달러, +44.7%), 일본(8억 달러, +7.5%) 순이었다.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화장품 수출의 90.3%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이 국내 화장품 수출국 1위를 유지했지만 수출액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국, 북미, 유럽 등 전체 대륙권에서 수출을 확대하고 수출국도 165개국으로 늘리면서 수출 다변화 흐름이 명확해졌다.
미국의 경우 화장품 수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액이 2022년 보다 44.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수입 화장품 중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도 수입 화장품 중 우리나라 화장품이 21.6%를 차지했으며 프랑스(19.8%)를 제치고 2022년에 이어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화장품 대부분 유형에서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색조화장품은 립제품 중심으로 가장 많은 생산 증가액(+28.2%, +4689억 원)을 보이며 기초화장품에 이어 생산액 2위를 차지했다.
인체세정용 제품의 생산액은 메이크업 증가에 따라 폼클렌저, 화장비누 등 사용이 늘면서 2022년 대비 3.9% 증가했다. 아이섀도 등 눈화장 제품, 두발 염색 제품 생산액은 본격적 외부 활동 시작으로 2022년 대비 각각 9.9%, 11.2% 성장했다.
기능성화장품 생산액도 2022년 대비 18.2% 증가한 5조4391억 원으로, 총생산액의 37.5%에 해당했다. 복합기능성제품은 소비자들의 수요와 업계의 기술력이 상승하며 지속해서 생산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화장품 생산액은 LG생활건강(3조4954억 원, +2.0%), 아모레퍼시픽(3조2340억 원, -7.3%), 애경산업(3180억 원, +17.8%), 애터미(1766억 원, -0.8%), 클리오(1602억 원, +36.2%) 순으로 높았다. 생산액 10억 원 이상 업체 수는 773개, 10억 미만 업체 수는 1만1088개로 확인됐다.
해외 사업이 매출을 이끌며 국내 주요 뷰티 업체들도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 '더후'를 중심으로 중국에서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중국 및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동남아를 비롯한 북미, 유럽 지역에서 판로가 다각화되며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애경산업도 중국 사업 호조와 최근 일본, 베트남 등의 지역 진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에서 지속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