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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금융' 시장 수요 증가…"민관차원 대응 필요"

2024-08-17 08:0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탄소다배출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전환금융 시장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최희재 수석연구원의 ‘녹색금융을 넘어선 전환금융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고탄소배출 기업의 친환경적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인 ‘기후전환(Climate Transition)’에 약 125조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2030년까지 55조 달러의 전환금융 수요가 전망되며, 41조 달러의 투자 기회가 남아있어 금융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회사는 전환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내부 역량을 강화해 기후전환에 적극 동참하는 추세다. 다국적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기업금융·투자은행 사업부 내 에너지전환팀을 신설하고, 100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2030년까지 지속가능금융·전환금융 규모를 1조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부 금융 회사는 충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의 보조금 및 세제·이자감면 혜택등 공적 금융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해 전환금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환금융의 선두주자인 일본 금융회사인 MUFG, Mizuho, SMBC는 정부의 이자감면 정책 등 금융지원제도를 활용해 지난 2022년 7건, 2023년 10건의 전환금융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은행 계열 금융회사뿐 아니라 사모펀드도 급부상하는 전환금융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다양한 전환 채권 및 펀드를 출시해 기후전환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30년까지 1000조원 규모의 전환금융 수요가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환금융과 관련된 정책 및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전환금융 도입을 위해 기후금융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정부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는 전환금융을 ‘기업금융 강화’ 기회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 수석연구원은 “BCG는 국내 전환금융의 절반 이상이 은행 대출 형태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금융회사는 단순 대출을 제공하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 조건으로 기업에게 탄소 감축을 요청하는 등 대출 과정 전후에 더 많이 개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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